푸켓 여행
짬을 내서 푸켓에 다녀 왔다. 지금이 아니면, 올해 더 이상 휴가 낼 가능성이 없어 보였기 때문에......
가이드 없이 대충 놀다 오는 건 줄 알았는데, 가보니깐 가이드가 기다리고 있었다. -_-a;; 하여튼, 가서 잘 놀았고, 여러가지 보고 느꼈다. (애가 고생을 좀 했다. 팔과 목이 타서 많이 따가운가 보다.)



이런게 있더라

오리엔탈 타이 항공의 로고송은 상당히 중독성이 강하다.

태국은 겁나게 습한 곳이었다. 더운건 그렇다 치고, 습도 때문에 살고 싶은 동네는 아니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겠지만, 이 동네는 이 곳 특유의 냄새가 있다. 공기나 물, 땅에서 그런 냄새를 느꼈다. 그런데, 바나나에서도 그런 냄새가 난단 말이냐!

요맘 때가 태국 사람들에겐 겨울이나 다름 없는 때란다. 반바지를 준비해가지 않아서, 쇼핑 센터에서 반바지를 사면서 그 사실을 실감했다. 무신 넘의 반바지가 그리 두꺼운지......


어떤 음식에 딸려 나온 양념. 평범한 마늘 다진 거랑 고추 썰은 거 같은데...... 저 고추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매웠다.

처음 보는 희안한 열대 과일들이 많았다. 가격도 싸서 노점에서 한 뭉탱이 씩 사도 1~2천원 수준이다. 이런 과일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느끼하다"라는 것이다.

이 동네는 파인애플이 달고 맛있기로 유명하다. 그런데 직접 먹어보니, 우리 동네 할인 마트에서 파는 파인애플이 더 맛있다.

태국 국수는 맛있다. 라면을 못 먹어 본 것이 안타깝다.


온갖 종류의 음료수들을 사먹어 봤다. 박카스 짝퉁 같은 것들이 상당히 많았는데, 이 동네 음료수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모두 달다는 것이다.
그나마 가장 괜찮았던 것이, 온갖 맛 시리즈가 있는 녹차 음료수 였는데 (아래 사진 가운데), 내 추측엔 태국 음료수가 아니라 일본산인 것 같다.

뜻 밖의 물건이 뜻 밖의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
길거리에서 사 먹은 칵테일이 그랬다. 이 동네에서는 흔한 자연산 코코넛이 들어간 피나콜라다는 대박이었다. (알콜 있는 칵테일인데, 애기가 맛있다고 계속 먹어대서 좀 난감했다.)

푸켓에서 가장 번화하다는 곳이 빠통 해변가인데...... 그냥, 부산 광안리가 더 낫다. (가이드가 이런 말 하는 부산 사람이 가장 싫단다. -_-a;;)


피피섬에서의 스노클링이 기억에 남는다. 그냥 물 위에 떠서 노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재미있으니, 다이빙의 중독성이 어느 정도일지 상상이 간다. 피피는 다이버들의 천국이다.
지난 해일 이후 처음으로 피피를 방문한다는 가이드의 표정이 상당히 심각했다. 예전에는 사진에서 보이는 곳에 커다란 호텔이 있어서 뒤편의 바다가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팡아만 이라는 곳을 갔다. "만"이니까 바다일 것 같은데, 숲이 우거져 있고 이상한 바위섬들이 많아서 강인지 바다인지 분간이 잘 안갔다. 나에게는 상당히 이질적인 느낌의 자연이었고, 어디 영화에나 나오면 딱 어울릴 만한 곳이다. (실제로 영화에 나오기도 했다.)

태국의 거리의 모습은, 아시아 보다는 미대륙 쪽 분위기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물론 상당히 시골 같기는 하다. 좀 생뚱맞은 생각이긴 한데, 사원 같은 것만 없었으면 여기가 아시아라는 생각은 잘 안들 것 같다.

웬 아가씨들이 공항 편의점에서 먹을 걸 사고 한국 돈으로 계산하고는 (한국 돈을 받는게 좀 놀라웠지만, 그럴 수 있다 치고), 점원이 환율을 잘못 계산했다고 따지고 있었다. 분명 대학 나왔거나 다니고 있을 사람들이, 그것도 대여섯 명이 모여서는, 태국 말은 그렇다 치고 영어를 한 마디도 못해서 정확히 따지지도 못하고 그냥 한국 말로 "뒷다마"만 열심히 까다가, 한국 돈을 태국 돈으로 환전할 때 수수료가 많이 붙는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그냥 가버렸다.
점원들은 멋도 모르고 욕만 뭉탱이로 먹고 뻘쭘.
말 못 알아 듣는다고 함부로 내뱉는 거,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by SparrowhawK | 2005/08/02 21:38 | 사진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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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saris at 2005/08/02 23:33
태국 멋지군요. 한번쯤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그나저나 아기가 벌써 주당의 기미를...
Commented by 플럼 at 2005/08/03 22:57
알찬 삶을 살고 있군. 난 제대로 일도 못 하고, 제대로 놀지도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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